[다섯가지 테마로 즐기는 강릉여행2015] 2.경포 습지 일대에서 수달을 볼 수 있다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210.♡.223.46) 댓글 0건 조회 3,194회 작성일 16-08-30 15:42

본문

 

* 파랑달이 기획해서 오마이뉴스에 시리즈로 기재된 글입니다.

 

[다섯가지 테마로 즐기는 강릉여행-경포습지②] 습지 해설사를 따라가다

기사 관련 사진


▲ 경포습지에서 바라본 경포대 수련이 만발한 경포습지에서 호수 너머 경포대가 보인다
ⓒ 강릉시

관련사진보기


강릉 3·1 독립만세운동 기념탑 옆에 자리한 경포습지방문자센터를 찾으니 습지해설사 두 분이 환한 웃음으로 탐방객을 맞이한다. 15명 이상 단체 탐방객의 경우 강릉지속가능발전협의회(033-640-5741)를 통해 일주일 전에 사전 예약해야 하고, 개인의 경우 방문자센터를 통해 당일 탐방 해설을 받을 수 있다. 

오늘 함께 하게 된 해설사는 지난 2008년 강릉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경포습지 해설사 양성교육을 통해 배출된 관록의 심순화씨. 센터를 나서 남쪽으로 경포호 둘레길을 조금 걸어가니 경포 가시연 습지의 발원지 푯말이 보인다. 경포호 자체도 습지에 포함되지만 습지해설사들의 해설은 주로 '경포 가시연 습지'를 탐방하는 것으로 주로 마련돼 있다.

기사 관련 사진
▲ 경포습지해설사 심순화씨 경포습지해설사로부터 강릉 경포 일대의 역사, 문화, 생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다.
ⓒ 김현경

관련사진보기


늦가을의 습지는 화창한 햇살 속에서도 서늘한 기운을 머금고 있다. 지난 9월까지도 가시연꽃이 만발했던 이곳은 현재, 물속에서 분해가 되어 가고 있는 가시연잎과 못다핀 꽃봉오리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가시연은 다년생인 일반 수련과 많이 달라요. 가시연은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어 퍼뜨리면 잎, 줄기, 뿌리가 모두 녹아서 물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또, 설령 꽃을 피우지 못하고 지금처럼 봉오리만 맺더라도 씨앗이 생깁니다. 몇 년 동안 지켜봤지만 참 신기한 식물이에요."

기사 관련 사진
▲ 경포 일대에서 발견되는 수달 경포습지가 복원되고 많은 생물종이 되돌아왔다. 일대에서 발견되는 멸종위기종 수달의 모습.
ⓒ 강릉시

관련사진보기


심순화 해설사는 재빠르게 물가 언저리로 내려가더니 가시연꽃봉우리와 씨앗을 건져와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보여준다. 해설사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접할 수 없는 습지이야기가 계속 쏟아진다.

해설사는 탐방객의 눈높이를 습지에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준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누구나 밧줄을 잡아당겨 오가는 작은 나룻배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이름 모를 부유 식물이 떠다니는 습지를 가르는 기분, 신성하기까지 하다.   

기사 관련 사진
▲ 가시연꽃 씨앗 다년생 식물인 가시연꽃은 늦가을 피지도 못한 꽃봉우리에도 씨앗을 품고 있다가 이듬해 발아한다.
ⓒ 김현경

관련사진보기


해설사와의 탐방은 짧게는 사십 분부터 한 시간 반 가량 이뤄진다. 탐방지는 같지만 해설의 내용은 해설사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닿으면 여러 차례 방문자센터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사람은 비싼 땅의 기준이 달리 있겠지만, 동식물에게는 습지가 가장 값진 땅입니다. 습지는 생태계의 중심이자, 심장과도 같은 곳이죠."

심순화 해설사는 습지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며, 부인에 대해 사모하는 마음을 담은 어떤 이의 연서를 소개하는 것으로 해설을 마무리한다.

기사 관련 사진
▲ 경포습지 나룻배 경포습지를 방문하면 습지를 가르는 나룻배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김현경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경포 습지를 찾은 관광객들 경포 습지가 복원되고 일대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 김현경

관련사진보기


"백두대관-경포습지-동해를 연결하는 생태 벨트를 만들고 싶어요"
/ 강릉시 녹색성장과 박효재 주무관


기사 관련 사진
▲ 강릉시 녹색성장과 박효재 주무관 경포 습지는 강릉시 녹색성장과 등 민관 거버넌스의 협력사업으로 복원되었다.
ⓒ 김현경

관련사진보기

강릉에서 나고 자라 경포에 나가놀곤 했던 어린 시절이 생생합니다. 아버지를 따라 기차를 타고 경포대역에 내리면 앞뒤로 호수와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어른들은 헤엄을 쳐서 오리, 십리바위에서 섭을 따오셨고, 호숫가에 앉아 끓여먹으며 한나절을 보내곤 했습니다. 호수에서 부새우를 잡아다 단오장에서 팔던 사람들도 많았었죠.
 
우여곡절 끝에 경포습지가 돌고돌아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습지 조성은 마무리되었으니 더욱 생태 친화적으로 가꾸는 데 힘쓰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물상의 변화된 모습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여 시민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역의 생태 자원을 활용해 대관령 백두대간, 경포습지, 동해를 연결하는 하나의 생태 벨트를 만들고자 합니다. 복원과 재사용을 통해 생물 서식처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강릉만의 지역 자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강릉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기획하고 파랑달협동조합이 제작한 여행 책자 <다섯가지 테마로 즐기는 강릉여행, 2015>에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