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현 작가의 '한번 더 해피앤딩' 3코스 소소한 인문기행 (1일차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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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121.♡.252.202) 댓글 0건 조회 672회 작성일 19-07-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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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테마여행 10選-드라마틱 투어 ‘한 번 더 해피앤딩’

어서와, 강원도 테마여행 투어는 처음이지?


국내여행은 지루하다? 너도 나도 아는 유명 관광지에 가서, 너도 나도 아는 음식을 먹기 때문이죠. 고루한 여행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은 주목! 내가 좋아하는 테마를 골라, 지역 여행 가이드와 함께, 소소한 만남과 이야기를 곁들여 지역의 숨은 명소와 맛 집을 투어하는 테마여행으로 초대합니다. 청초한 여름부터 고즈넉한 가을까지 강릉과 속초 일대를 누비며 즐기는 강원도 테마여행 투어 ‘드라마틱 투어-한 번 더 해피앤딩’으로 다함께 GO! GO!

■ 지역의 일상이 여행이 된다

색다른 강원도 여행을 제안하는 여행 가이드는 강릉의 일상을 여행으로 탈바꿈하는 ‘파랑달협동조합(이하 파랑달)’입니다. 파랑달이 제안하는 여행코스는 ▲시나미 로컬 기행 ▲웰니스 풍류 기행 ▲소소한 인문 기행 등 세 가지입니다.

원도심의 골목과 돌담을 따라 골목문화를 즐기는 시나미 로컬 기행과 옛 선인들의 풍류 발자취를 따라가는 웰니스 풍류 기행, 지역의 이야기가 담긴 풍경과 장소를 만나는 소소한 인문 기행 모두 흥미진진합니다.

저와 함께 할 여행은 소소한 인문 기행입니다. “뭐야, 인문이라니. 지루해보여~”하는 분 혹시 계신가요? 미리 여행을 다녀와 본 1인으로서 꿀잼! 빅잼! 보장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1박 2일 여행일정으로 떠나봅시다.

■ 기행 첫째 날 - 비 오는 초여름에 만난 감성촉촉 강릉

날씨는 여행의 질과 기분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그래서 보슬보슬 하루 종일 비가 온 강릉 여행 첫날이 어떠했느냐 물으신다면, 그야말로 감성에 촉촉이 젖는 하루였습니다. 물안개 살짝 피어난 산책로와 해변의 풍광은, 맑은 날 만났던 그때 그 풍광과 달리 유달리 더 시선이 머뭅니다. 언제 이런 풍광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게요. 우산으로 토독토독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마저 감미로웠던 첫날의 일기입니다.

1. 소집 - 강릉 여행자들이여, 소집으로 소집하라

남항진 소재 갤러리 ‘소집’입니다. 낡은 외양간을 개조한 여행자 플랫폼 결 갤러리 소집은, 사진작가인 아버지(고종환 작가)와 여행작가인 딸(고기은 작가)이 운영하는 소담한 갤러리입니다. 갤러리 지붕을 받치고 있는 딱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서까래에는 무려 1973년이라는 숫자가 떡하니 적혀져 있습니다. 세월을 이고 살아온 우사는 여행작가이자 소집지기인 고기은 작가에 의해 유휴공간을 활용한 청년창업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매번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여행작가에서, 매번 새로운 사람이 찾아오는 여행자 플랫폼 겸 갤러리 지기를 맡게 된 고기은 작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건 또 다른 여행”이라며 해사하니 웃습니다.

올해 4월 24일 오픈한 갤러리 소집은 여행과 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시와 클래스를 통해 강릉의 여행 문화 콘텐츠를 쌓아올리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강릉을 찾는 여행객분들! 공간이 주는 유쾌한 감상과 다양한 전시,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소집 갤러리로 어서 소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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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항진 소재 갤러리 ‘소집’_낡은 외양간을 개조한 여행자 플랫폼 결 갤러리 소집은, 사진작가인 아버지(고종환 작가)와 여행작가인 딸(고기은 작가)이 운영하는 소담한 갤러리 

Tip - 소집은 방문객들을 위해 몇 가지 음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막걸리 잔에 담아주는 미숫가루가 정말 맛있습니다. 할머니댁 툇마루에 앉아 마시던 바로 그 맛, 그 옛날 맛입니다. 강추!


2. 남항진 솔바람다리 - 녹음이 짙어지는 때, 솔향 솔솔~

나무데크 따라 해변을 산책하기 좋은 남항진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덕분에 녹음이 짙어진 탓인지, 정말로 솔향이 솔솔~ 저를 따라옵니다.

해변을 바라보며 솔바람다리까지 설렁설렁 걷고 있자니, 세상 가장 멋있는 이야기의 끝맺음을 고민하는 소설가마냥 심상이 어지러워집니다. 정처 없던 심상은 솔바람다리에 이르러 혜안의 답을 구한 듯 시원한 바람에 상쾌해집니다. 바람이 다부지게 온 몸을 쓸고 가는 이곳은 시원한 바람 덕분에 실제로 강릉 시민들의 여름밤 피서지 중 한 곳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무더운 여름밤, 돗자리 달랑 들고 솔바람 맞으러 다시 찾고 싶어지는 남항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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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병산 감자적&장칼국수 - 강원도하면 감자 아니드래요? Vol.1

점심은 쫄깃쫄깃 꼬수운 감자적과 장칼국수입니다. 감자적이 뭐냐고요? 바로 감자전입니다. 강릉은 ‘전’을 ‘적’이라고 부른대요. 사전을 찾아보니 ‘적’은 부침개를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라고 하네요. 한옥마루에 걸터앉아 장칼국수에 감자적 하나 척 올리니, 신선놀음이라도 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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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당 솔숲 - 고즈넉함이 바로 이곳에

초당 솔숲의 다른 이름은,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입니다. 조선 선조 때 부친인 초당 허엽 선생이 살던 초당고택이 ‘허균.허난설헌기념관’ 옆에 자리해 있는데, 바로 허초희(허난설헌) 생가터로 추정되는 문화재자료 59호 유적지입니다. 기념관에서는 허난설헌, 허균과 함께 당대 뛰어난 시재와 문재를 발휘했던 ‘허씨오문장’의 문학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허균이 집필한 <홍길동전>의 가장 유명한 문장이 담긴 목판본을 탁본하는 체험도 해보았습니다.

기념관 맞은편에는 따뜻한 차를 즐길 수 있는 ‘초희전통차체험관’이 있습니다. 1000원을 내면 차 한 잔과 다과가 제공되는데, 더 깊이 있게 다도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다도체험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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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천한과 만들기 - 옛 방식을 고수하는 장인정신

크게 작게 마을 전체가 한과를 만드는 사천마을에 자리한 한과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23호이자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인간문화재 최봉석 씨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천마을은 강릉 최 씨와 임 씨 집성촌으로 제수용 한과를 만들던 것이 상업화되면서, 강릉을 대표하는 한과마을이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지역의 교동한과는 공장화되었지만, 사천마을은 아직 옛 제조방식을 고수한다고 하네요.

옛 제조방식대로 한과를 만들면 한 달, 30일 정도가 걸리는데 그 중 2/3가 찹쌀을 물에 담가 자연 발효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한과들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 바로 이 발효과정인데, 찹쌀을 건강한 발효균으로 자연발효하면 맛이 부드럽고 소화에도 좋다고 합니다.

벌집포자마냥 속살이 바삭바삭한 사천한과에 대추·잣·호박씨 등으로 모양을 내거나, 찹쌀바탕을 기름에 튀기는 한과체험은 마냥 재밌고 신기합니다. 특히 찹쌀바탕이 기름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열배 이상 몸집을 불리는 광경을 보게 되는 ‘바탕튀기기’는 보기엔 쉬워보여도 예쁘게 모양내기는 제법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사천한과 맛있냐고요? 말해 뭐해~ 말해 뭐해~.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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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강문해변 - 호수 옆 바닷마을 ‘진또배기’

강문해변을 찾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솟대 조형물입니다. 갑자기 웬 솟대냐고요? 이곳이 바로 진또배기(솟대)마을이기 때문입니다. 강릉시 강문동 사람들은 유달리 솟대를 ‘진또배기’라고 부르는데, 마을의 삼재(물, 불, 바람)를 막아주는 수호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솟대를 귀히 여겨왔다고 합니다. 강문솟대다리에 설치된 진또배기 소원성취 조형물도 그래서 솟대모형인겁니다.

올 한 해 액운들을 멀리 쫒아주길 바라며 저도 동전 하나 던져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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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생선구이쌈밥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의 피로를 달래주는 생선구이쌈밥입니다. 뜨끈한 밥과 생선 넣고 한 입 가득 쌈을 베어 무는 생선구이쌈밥이 참맛이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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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다음 글은 <드라마틱 투어, 한번 더 해피앤딩> 3코스 소소한 인문 기행 2일차 속초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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