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7. 사회적경제 공동블로그 [문화로 노는 유쾌한 구멍가게, 파랑달협동조합 ‘문화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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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121.♡.252.202) 댓글 0건 조회 4,234회 작성일 19-04-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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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노는 유쾌한 구멍가게

파랑달협동조합 ‘문화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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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 무대로 다채로운 문화기획과 여행으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컬쳐팩토리 파랑달(이하 파랑달협동조합)’이 재미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문화기획, 편집디자인, 방송작가, 방송PD 등의 경력을 가진 인물들이 모여 문화기획과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는 파랑달협동조합이 글쎄, 강릉시 옥천동 옥천초등학교 후문에 작은 점빵(구멍가게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을 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호기심이 아니 동할 수가 없습니다.

 

 

골목을 휘돌아 돌자마자 푸근한 자태를 드러내는 ‘문화점빵’입니다. 하루 종일 해가 드는 자리, 어린 시절 정이 느껴지는 기억 속 바로 그 구멍가게와 똑 닮아 있습니다. 가게 바로 옆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둔 자리는 커피 둘, 프림 둘, 설탕 둘 휘휘 저어 낸 옛날커피를 홀짝이는 마을 사랑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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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가면, 해사한 미소로 반겨주는 어르신이 과자며 음료수며 주전부리를 계산해줍니다. 좁아도 있을 건 다 있는 구멍가게입니다. 방과 방 사이가 모두 문으로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도 재미있습니다.

공간이 주는 독특한 심상에 젖어 두리번거리다 보니 세계 각국의 풍경과 사람을 찍은 사진들이 눈에 띕니다. 작은 전시공간입니다. 사진을 한참 보고 있노라니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립니다. 빼꼼 열린 문으로 사알짝 들여다보니 애기 엄마들이 강사의 말을 귀담아듣는 소담한 교육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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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은 모르겠지만, 우선은 유쾌한 이 공간이 궁금해집니다. 문화점빵, 정확히는 ‘파랑달 옥천기지 문화점빵’을 담당하는 김영남 미디어 실장을 붙잡고 질문을 쏟아냅니다. “실장님, 저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문화점빵의 출발은 파랑달협동조합의 주요 문화프로그램 중 하나인 ‘달술데이’ 덕분이었습니다. 책 대신 다양한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 프로그램 ‘사람책 프로젝트’를 파랑달협동조합식으로 풀어낸 달술데이는, 월 에 한번 낮술을 기울이며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프로젝트입니다. 올해 1월 어느 날, 달술데이 행사 후 느긋한 낮 산책을 즐기던 파랑달협동조합의 눈에 ‘임대’ 딱지가 붙은 지금의 점빵 건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파랑달은 한순간 마음을 빼앗긴 후 다달이 월세에 대한 큰 고민 없이 한 달여 만에 지금의 문화점빵의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마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 마을 어르신을 고용하고, 마을 분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도 기획했습니다. 문화점빵을 탄생시킨 달술데이도 이제 이 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매월 ‘골방전시’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4월 한 달 동안은 김영남 실장이 17개월 동안 세계를 여행한 기록이 담긴 ‘올라, 지구봄’ 전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비정기적인 강의와 프로그램들이 문화점빵을 가득 채우게 됩니다.

 

 

김영남 실장은 문화점빵의 복고식 감성을 더할 수 있는 팁으로 강릉벚꽃축제장 현장에 있는 파랑달팀을 찾아보라는 미션을 주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벚꽃구경에 나선 길에서 만난 축제현장의 파랑달팀을 보고 폭소가 터져 나옵니다. 옛날 교복과 의상을 대여(근현대의상 : 1만원, 교복 및 교련복 5천원)해 축제장에 생기를 넣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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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대여 부스 외에도 4월 6일(토)에는 경포대 정자 잔디마당에서 커피와 버스킹 공연이 함께하는 ‘벚꽃다방(강릉시 주최, 파랑달협동조합 주관)’ 프로그램으로 흐드러진 벚꽃풍광과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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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있는 풍경이 그리워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의 손에서 새롭고 낯설게 만들어지는 강릉의 풍경들이 따뜻하기만 합니다. 비단 앞서 소개한 공간과 프로그램뿐 아니라 오죽헌 내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사화학교’도 그렇고, 올림픽 기간 동안 강릉지역 내 500개 가게와 함께 따뜻한 손님맞이를 한 ‘웰컴숍(화장실이나 물 제공, 한복 무료대여, 이발, 할인 등)’은 강릉단오제 ‘단오웰컴숍’으로 또다시 만나보게 됩니다.

 

 

할 이야기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파랑달협동조합. ‘파랑달 옥천기지 문화점빵’이란 이름으로 번듯한 공간까지 갖추게 되었으니, 긍정과 넘치는 에너지를 벗 삼아 강릉에서 신나게 뛰놀 일만 남았습니다.

 

 

자, 유쾌한 놀이와 달달한 옛날커피, 주전부리와 이야기가 넘쳐나는 문화점빵에서 파랑달과 함께 낮술 한 잔 어떠세요?

 

 

 

파랑달 옥천기지 문화점빵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옥천로 19번길 4(옥천동)

        (본점)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2024번길 20(명주동)

문의 : 033-645-2275

www.parangd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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